두 팀 모두 승리를 위해 열심히 움직였지만, 승패는 생각보다 쉽게 갈렸다. 전반 13분 만에 김민재가 골을 만들었다. 김민재는 코너킥 상황에서 재빠르게 움직이며 중국 수비진이 대처할 시간을 주지 않았고, 골문 구석으로 손쉽게 밀어 넣었다. 첫 골 이후엔 시간이 흐를수록 모든 분위기가 점점 더 한국에 유리하게 흘러갔다. 한국은 이영재와 주세종이 미드필드 지역을 완벽하게 장악하며 주도권을 쥐었다. 반면 중국은 2선 플레이가 실종되어 롱볼로만 대처했으나 그럴수록 공격 성공 가능성은 점점 더 떨어졌다.
후반전 들어서도 흐름은 비슷했다. 한국은 후반전 들어 김인성과 문선민 등 스피드를 갖춘 선수들을 활용해 중국의 뒤 공간을 뚫었다. 반면 중국은 일찍 내준 선제골을 극복하기 위해 무리하게 움직이다 계속해서 역습을 허용했다. 이영재의 결정적 슛과 문선민의 일대일 찬스에서 조금만 더 침착했더라면 스코어 차이는 더 벌어질 수도 있었다. 중국은 동쉐셩이 좋은 찬스에서 미끄러진 게 두고두고 아쉬울 뻔했으나, 경기력만 놓고 보면 한국이 승자가 되는 게 전혀 이상할 게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