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최강 브라질을 꺾으며 2015 FIFA U-17 월드컵 첫 단추를 잘 뀄다.
최진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U-17 대표팀은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칠레 코킴보시립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15 FIFA U-17 월드컵 B조 1차전 경기에서 후반 34분 터진 장재원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한국 남자축구가 FIFA 주관대회에서 브라질을 이긴 건 사상 최초다.
같은 날 먼저 치러진 잉글랜드와 기니의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남에 따라 승점 3점을 획득한 한국이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의 다음 상대는 기니다. 한국과 기니는 오는 21일 오전 8시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만난다.
최진철호는 브라질과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한 기억이 있다. 작년 8월 코파멕시코 대회 조별리그에서 만난 브라질에게 0-3으로 졌고, 지난 9월 수원컵에서 다시 브라질을 만나 역시 0-2로 패했다. 세 번째 도전 만에 브라질에 승리를 거둔 한국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U-17 월드컵 일정을 이어가게 됐다.
남미 지역예선 우승국이자 U-17 월드컵에서 세 차례(1997, 1999, 2003) 우승컵을 차지한 브라질을 맞이한 한국은 4-4-2 전형을 내세웠다. 이승우(바르셀로나B)와 유주안(매탄고)이 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중원에는 박상혁(매탄고)-김정민(금호고)-장재원(현대고)-김진야(대건고)가 나섰고, 박명수(대건고)-최재영(포항제철고)-이상민(현대고)-윤종규(신갈고)가 포백을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안준수(의정부FC)가 꼈다.
경기 초반부터 브라질은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한국의 집중력이 만만치 않았다. 한국은 선수들 간의 간격을 유지하며 차분하게 브라질의 공격을 막았다. 월드컵 개최 직전 치러진 수원컵에서 한국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는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전반전 브라질에게 단 한차례의 유효슈팅도 내주지 않는 등 안정감 있는 경기를 선보였다.
오히려 역습 상황에서 짧은 패스를 빠르게 연결해 브라질 수비진을 흔들었다. 한국은 전반 9분 김정민의 벼락 같은 슈팅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골키퍼가 김정민의 슈팅을 쳐내자 이승우가 다시 달려들어 골문을 노렸으나 역시 골키퍼의 움직임이 한 발 빨랐다. 전반 21분에는 윤종규가 페널티 에어리어 앞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유도해냈다. 키커로는 박명수가 나섰다. 박명수가 낮게 깔아 찬 왼발 슈팅은 브라질이 쌓은 벽에 튕겨 나왔다. 이승우가 흐른 볼을 잡아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약하게 흐르며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에는 한국에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전반 종료직전 갑작스런 부상을 입은 최재영이 경기를 이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최재영의 빈자리는 이승모(포항제철고)가 메웠다. 이승모는 후반전 재개 직후 패스미스를 하며 위기를 초래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빠르게 팀에 녹아 들며 안정감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