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30일부터 7월 4일까지 EAFF E-1 FOOTBALL CHAMPIONSHIP 2017 ROUND 1 GUAM이 진행됐다. 네 팀이 2라운드 진출권을 두고 경쟁했다.
대만, 마카오, 몽골, 북마리아나제도 대표팀이 괌 국가 대표 훈련장의 인조 잔디 위에서 경기를 펼쳤다. 네 팀 모두 지난 대회 때보다 크게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1위를 차지한 팀은 대만이었다. 이제 대만은 홈에서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홍콩, 괌을 상대로 2차 예선을 치른다.
일본 출신 베테랑 감독인 이마이 토시아키(61)가 이끄는 대만은 1차 예선 세 경기 모두에서 공격적이고 역동적인 축구를 선보이며 13골을 득점했다.
그럼에도 이마이 감독은 성공에 크게 열광하지는 않은 채 개선해야 할 점을 주목하고 있었다. "2차 예선에서 더 강한 팀들을 만나야 하는 걸 고려하면 수비가 더 좋아져야 한다"는 게 이마이 감독의 이야기다.
대만의 린 치에-쑨은 7골로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1차 예선 최우수 선수로 선정돼 자신이 동아시아 최고의 유망주 중 하나임을 증명했다. 23세의 나이에 인상적인 개인 기술과 전술 이해도를 선보였고, 늘 대표팀에 헌신하는 태도와 겸손함도 갖춘 선수다. 이마이 감독은 그를 "지미"라고 부르는데, 이는 일본어로 "진지하다"는 뜻이다.
29세의 젊은 감독인 바툴가 조그리트가 이끄는 몽골 대표팀에도 인상적인 선수가 있었다. 바야르자갈 오윤바트(26)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리오넬 메시마저도 페널티킥을 실패하는 와중에 바야르자갈은 네 번의 페널티킥을 모두 골로 연결했다.
일본에서 유소년 시기를 보낸 바야르자갈은 세 경기 모두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쳐 몽골 유망주들의 모범이 됐다. 타고난 재능과 자신감에 노력과 체력이 더해지면서 매 경기 90분 모두를 소화해냈다.
바툴가 감독은 "몽골은 새롭고 젊은 팀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팀이 발전할 수 있어 기쁘다. 미래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고 밝혔다.
가장 발전한 팀을 꼽자면 아마도 마카오일 것이다. 지난 대회와 마찬가지로 1차 예선에서 승점 4점에 그치기는 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는 종료 10분 전까지 대만과 2-2로 비기고 있었다. 한 골만 더 넣었더라면 1위를 차지할 수도 있었는데, 결국 대만에 결승골을 내주며 2-3으로 패했다.
탐 이아오-산 감독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미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마카오 축구의 역사를 만들 수도 있었다. 선수들은 정말이지 전력을 다해줬다. 젊은 팀이기에 이는 매우 긍정적인 점"이라고 말했다.
홍콩 구단에서 뛰고 있는 23세의 렁 카-항은 몽골과의 경기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이번 대회 최고의 골을 득점하며 탐 이아오-산 감독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카-항은 미래가 기대되는 또 한 명의 선수다.
마지막으로 북마리아나제도는 지난 대회에서 마카오를 꺾으며 역사적인 첫 승리를 거뒀던 영광을 재현하지 못했다. 그래도 긍정적인 점은 있었다.
18세의 공격수 마이차 그리핀부터 39세의 베테랑 골키퍼 조한 노첼까지 다양한 선수들로 구성된 북마리아나제도는 세 경기에서 두 골을 득점했다. 어린 선수들이 중요한 경험을 했다는 것이 큰 소득이다.
일본 출신의 세키구치 키요시 감독은 "이번에는 15세의 어린 선수도 참가했지만, 국제 대회 경험은 더 나은 대표팀을 만들고 북마리아나제도의 축구 문화를 형성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를 맡은 주심들도 칭찬을 받아 마땅하다. 대부분의 경기가 30도 이상의 고온과 강렬한 햇빛 아래서 열렸음에도 공정한 판정과 인상적인 체력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괌이 흠 잡을 데 없는 개최국이었다는 것은 참가 팀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다음 행선지는 대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