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한국이 이번 FIFA 월드컵 2018 러시아 대회에서 속한 조는 일명 ‘죽음의 조’라 불리는 F조였다. 국내 팬들은 조 편성에 대해 한탄을 금치 못했는데, 예상대로 첫 경기인 스웨덴전부터 불운이 닥쳤다. 이번 대회부터 도입된 VAR(Video Assistant Referees) 제도에 의해 PK골을 내주며 0-1패. 이어진 멕시코전에서도PK 실점을 허용한 뒤 후반 21분에도 실점했다. 종료 직전에 에이스 손흥민이 한 골을 만회했으나 2경기 연속 무승으로 인해 팀은 위축될 뿐이었다.
그런 한국이 본래의 격렬함을 발휘한 건 조별리그 최종전이었다.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랭킹 1위인 독일을 상대로 한국은 풍부한 운동량과 스피드로 대항했다. 수세에 몰리면서도 끈질기게 골문을 지키며 종료 직전의 CK에 김영권이 넣은 슛이 VAR을 통해 득점으로 인정받았다. 로스타임에 손흥민이 추가골을 터뜨려 얻은 그 승리는 세계 각국 매체에서 ‘아시아가 일으킨 충격’으로 보도되었고 한국 매체 또한 ‘투혼이 일으킨 기적’이라며 대대적으로 다뤘다. 어떤 의미에서는 가장 한국다움이 발휘된 투혼의 승리였다.
비록 목표였던 조별리그 돌파는 실패했으나, 슈퍼 세이브를 연발한 GK 조현우의 활약과 2014 브라질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존재감, 더욱이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이승우 등 호재도 많았던 한국. 4년 후를 기약하며 더욱 높아질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본다.
【일본대표】
FIFA 월드컵 2018 러시아 대회 개막 2개월 전에 취임한 니시노 아키라 감독은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을 기용하며 콜롬비아와의 첫 경기에 초점을 맞춰 팀을 구축해 나갔다.
FIFA 월드컵 2014 브라질 대회에서 1-4로 대패한 콜롬비아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한 일본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카가와 신지의 슛이 상대의 손에 맞아 PK로 선제했다. 콜롬비아 선수의 퇴장으로 1명이 줄어든 행운 속에서 한때는 FK로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후반전에 혼다 케이스케가 올려준 CK을 오사코 유야가 연결해 2-1로 승리했다.
세네갈과의 2차전에서는 초반에 선제를 허용했지만 이누이 타카시가 골을 넣어 동점을 만들었고, 역전 위기 속에서 혼다의 동점골로 무승부를 기록, 두 경기에서 승점 4점을 획득했다.2차전에서 스타팅 멤버 6명을 교체한 일본은 2전 2패의 폴란드에게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했으나 콜롬비아가 세네갈을 리드했다는 정보가 전해지자 0-1로 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공을 돌리며 경기를 끝냈다. 일본은 세네갈을 페어플레이 점수로 제치고 세 번째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첫 8강을 목표로 한 일본은 FIFA 랭킹 3위인 벨기에를 상대로 기죽지 않고 후반전에 하라구치 겐키가 선제골을 빼앗았다. 또한 이누이가 미들슛을 꽂아 2점을 리드. 추가골을 노린 일본이었으나 2점을 역전 당하고, 후반 로스 타임에 일본의 코너킥 공격을 막은 벨기에의 역습으로 2-3 역전패를 당했다.
일본은 아시아팀으로는 유일하게 16강 진출을 달성했고 3위인 벨기에를 끝까지 몰아세웠으나 세트 플레이의 대응과 게임 컨트롤에 과제를 남겼다.